♣** 나의 여가 생활 **♣
☆☆ 2020년11월 18일 ☆☆
청량고추
2020. 11. 18. 22:22
깊어가는 가을
앙상한 나무 가지가 드러나고
아침 저녁 제법 쌀쌀한 기온이
입동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
길 가엔 낙엽만 쌓이고
스산한 바람만이 맵돌고 내일은 오랜만에
비가 온다 합니다 모두들 감기, 코로나
주의하시고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길.....
사랑에 이유가 없듯이
이별에도 이유가 없습니다
그런데 알고 보면 그 속엔
작든 크던 이유들이 있습니다
내가 떠나옴도
내가 사랑함에도 말입니다
오늘은 햇살이 유독 맑게
제 맘 안에 가득 고입니다
알 수 없는 번민 속에
울적함을 털어내 보고 싶은
내가 나를
잘못 길들여온 이유들
내가 나를 바로 세우지 못함이
일그러진 자화상 앞에서
잠시 서글픔이 느껴집니다
그래도 세상에 존재하는
그 이유들 속에서
난 나의 삶에 작은 행복을 찾아
서글픔을 잠재워야겠지요
햇살이 굴러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
감미로운 음악에 마음을 달래 보며
나 잠시 내가 안고 있는
삶의 이유들에 물음표를 달아봅니다
왜 지금의 내가
이곳에 서 있어야하는 건지
지금의 내가 왜 번민의 늪에서
허덕여야 하는건지
이 밤이 지나
또 한밤들을 보내다 보면
나 그 알 수 없는 미로처럼 이어진 곳에서
나의 길을 이유들을 찾아
맺힌 매듭 풀어가듯
그렇게 풀어갈 수 있겠지
잊을 건 잊고 버릴 건 버리면서
찾아야 하는 몫들을 챙기면서
난 나의 삶의 물음표 앞에
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
세상살이엔 다 이유가 있기에
그 이유를 풀어가는 지혜도 있을 것입니다